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연극 안녕 후쿠시마

문화라이프

by 아쌈라이프 2019. 12. 25. 21:05

본문

연극 안녕 후쿠시마-한양레퍼토리씨어터, 대학로, 혜화역, 혜미, 나인뮤지스

안녕하세요 아쌈 라이프의 아쌈입니다. 연말에는 많은 행사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이 있습니다. 아마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하는 활동이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사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연말을 맞아 연극을 한편 볼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안녕 후쿠시마입니다.


위치

<시놉시스>

아내를 잃고 혼자서 커피숍을 운영 중인 한 바리스타와 그의 카페를 매일 찾아오는 익숙한 여인, 고향을 떠나 배용준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본인 여자 등 잔잔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일상 속 깊은 슬픔과 작은 기쁨의 이야기.

출연: 김동현(바리스타), 표혜미(여자), 강유미(나츠미), 김기훈(취준생), 이갑선(메탈리스트), 최영도(메탈리스트)

연극을 보러 갔을 당시 거의 정각에 맞춰서 도착했기 때문에 좌석은 꽤 많이 차 있었고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대포 카메라들이 눈에 띄었다는 것입니다.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커피 냄새가 가득했고 바리스타와 그 옆에는 무언가 불만인 것처럼 보이는 여성이 무대의 끝에 앉아서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습니다. 연극 시작 전 바리스타 분께서 좌석까지 나와서 커피를 한잔씩 나눠 주셨는데 맛과 향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불이 꺼지고 자연스럽게 연극이 시작되었고 카페에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찾아왔습니다. 무대에서 무엇인가 불만인 여자분 또한 연극의 캐릭터였습니다. 이후 취준생부터 욘사마를 찾아온 일본인 관광객, 그리고 카페에 물건을 납품하는 메탈리스트까지 캐릭터 하나하나 특징이 강하고 각자의 스토리들이 있으며 공연 중간중간 코믹 요소를 넣어두어 너무 지루하지 않게 극을 이끌어나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이야기와 개그 요소가 있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자의 고민과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고 차츰 무거운 이야기가 나오는 식으로 극이 진행됩니다. 

우선 연극을 보기 전 제목을 보고 흠칫했습니다. 요즘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서 일본색을 띠는 모든 것들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제목을 단 연극이라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후쿠시마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쓰나미로 인한 원전 사고로 인해 최악의 이미지를 가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목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라면 조금 시기를 잘 못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후쿠시마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이런 위험할 수 있는 제목을 선택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2016년 당시 지진을 겪은 일본을 위해 성금을 할 정도로 한일관계가 좋았을 당시의 작품으로 이번 극은 앵콜 공연이었습니다.

극 중 나츠미(강유미)역을 맡으신 분의 일본어 실력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서 놀랐는데 알고 보니 재일교포분이셨습니다. 극 중 캐릭터를 활용해 일본어를 통역해주지만 모든 대사를 해주는 것도 아니었고 극 중 상황만으로 일본어를 모두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연극의 한 순간을 그냥 흘려 보낸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살린 연기나 각자의 스토리들은 모난 것 없이 무난하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한일 간의 소통과 상처의 치유라는 주제를 표현하기에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부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츠미는 카페에서 큰 소리로 울면서 전화를 하곤 이후 몇 가지 행동만으로 고민이 모두 해결되어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하였고 다른 캐릭터 들의 고민 모두 이렇게 별 것 아닌 방법으로 무척이나 쉽게 해결되고 끝이 나버렸습니다. 물론 연극이라는 한정된 세트와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이를 모두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마지막까지 힘을 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대포 카메라와 일사불란하게 사람들이 움직였고 나오는 길에도 배우들의 퇴근길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보여서 오늘 극에 연예인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진상 여자 역을 맡으신 분이 나인뮤지스의 표혜미 분이었습니다. 연기를 잘하셔서 배우인 줄만 알았는데 조금 놀랬습니다. 극 중 바리스타에게 저기요 라며 외치는 대사가 특히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각자 캐릭터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안녕 후쿠시마라는 제목과 주제로 잡은 한일 양국 간의 소통과 상처 치유라는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