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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석파정 전시회 보통의 거짓말(Ordinary Lie)

문화라이프

by 아쌈라이프 2020. 5. 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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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석파정 전시회 보통의 거짓말(Ordinary Lie)- 석파정 서울미술관

안녕하세요 아쌈 라이프의 아쌈입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어려웠는데요. 휴가철을 맞아서 집에서만 보내기 아쉬워 석파정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석파정 서울 미술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 201번지 서울미술관

전화 : 02-395-0100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11:00 ~ 17: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 11,000원(성인 기준)

 

전시는 특이하게 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가들이 거짓말이라는 주제 하에 다양하게 기획된 전시였습니다.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시장의 초입에는 보통의 거짓말의 뜻과 깨알같이 빨간 글씨로 적힌 서울미술관 기획전 그리고 거짓말의 사용 예가 적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트루먼 쇼의 대사가 짤막하게 적혀 있었는데 In case I don't see ya. 가 빠져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위 대사는 거짓된 세상 속을 살아온 트루먼의 명대사로 거짓에서 벗어남을 뜻하는데 거짓의 전시장을 들어가니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Part 1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The serpent deceived me, and I ate."

첫 장은 성경에 언급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으나 이곳에서는 먹지 않고 선악과를 내려놓으므로 기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대를 깨었습니다.

그림처럼 생긴 위 작품은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우리의 눈이 바라보는 것이 늘 올바르지만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표현한 그림으로 이미 선악과를 먹은 이들은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붉은 얼굴이 그려져 있고 아직 손에 든 인물은 붉게 물들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Part 2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You're telling me lie, lie, lie. Your love and laugh are all lie."

다음 전시관으로 이동하기 전 커튼을 반쯤 가려진 특이한 공간이 나옵니다. 거짓말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색인 새빨간 색으로 방을 채우고 이상하게 빈 공간으로 꾸며두었습니다. 다음 전시를 보기 전 잠시 쉬어 가는 의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풍자적 의미를 가득 담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스테팜 슈미츠의 작품입니다. 사회적 이슈, 정치적 주제 등을 포함하고 있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현실과 다른 온라인 속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의 국가들의 국기를 표현한 것인가 했는데 알록달록한 알사탕들의 졸업 모습을 그려놓은 작품이었습니다. 다양한 색을 지닌 알사탕의 모습과 반대로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다소곳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대비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구석구석 빨간 조명과 함께 짧은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이를 찾는 재미가 나름 있어서 전시장 끝에 와서는 혹시 놓친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하며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모두가 같은 색을 띠고 한 방향을 바라볼 때 나라는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rt 3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

12 지신을 합침으로써 한국에만 있는 '빠른 년생'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아는 12 지신의 동물들이 2가지 동물이 합체된 기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동물이 합쳐진 것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상처 받아 힘든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무척이나 외롭고 힘들어 보이지만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담아 상처를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작가의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현대인이 두르고 있는 거짓된 껍질을 벗어던지고 깨부수는 일탈을 감행하며 날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그림자가 진실일지 혹은 아래 조형물이 진실일지 잘 판단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Part 4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거짓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며 우리의 "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평소 하지 못했던 말을 위 전화부스에서 담을 수 있고 그 이야기는 무작위로 전시된 전화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속마음을 이렇게 듣고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대나무 숲에 들어온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시 작품의 자세한 해석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석파정 서울미술관의 유튜브에서 가져온 설명을 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전시회를 보지 않았다면 미리 설명을 듣고 간다면 보다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 이후 쭈욱 올라가 석파정을 즐기면 꽉 막혀 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한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ㅈ좋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보니 눈, 귀가 모두 무척이나 즐거웠던 전시였습니다. 내용 또한 너무 무겁지 않으나 가볍지 않게 표현하여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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